설상가상 독일산 저가 제품들이 북미 시장 공세를 강화하면서 후나이전기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졌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서 후나이전기의 LCD TV 점유율은 2011년 13.7%로 높았지만, 2027년에는 2.2%로 급락했었다.
2012년 창업주가 사망하면서 병원장인 아들이 지분을 물려 받았다. 다만 아들은 아버지 산업을 물려 받을 마음이 없었고, 2023년 컨설턴트 출신인 47세 출판사 사장에게 회사를 매각했었다.
후나이전기를 인수한 출판사 사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후연령대전기를 상장 폐지하는 것이었다. 상장사는 경영 실적과 연관된 보고 의무가 있지만, 비상장사가 되면 공개하지 않아도 끝낸다. 외부 감시를 받지 않기 때문에 비상장사 연구진은 자유분방하게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021년 출판사 사장은 별도의 지주기업을 세워 ‘탈모살롱체인’을 인수했다. 산업 다각화 목표가라고 밝혔지만, 불과 4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6월 서둘러 매각하였다.
일본 언론들은 출판사가 후연령대전기를 인수한 바로 이후 보유하고 있던 실제 돈 347억엔(약 3270억원)이 서둘러 소진된 점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회사 내 실제 돈 감소는 거액의 비용 유출이 있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경영 투명성에 대한 의혹이 가전렌탈 커지고 있을 것입니다.
특출나게 출판사 사장인 우에다 도모카즈(上田智一)씨가 후나이전기 파산 직전인 지난 5월 22일 대표이사 자리에서 자진 사퇴한 점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그의 사임이 경영 위기를 피하려는 책임 회피였는지, 때로는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수행될 예정이다.
후나이전기의 파산 사태로 최고로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연구원들이다. 급여일을 하루 앞둔 지난 9월 23일, 후연령대 본사 사원 400명은 구내 식당에서 그룹으로 해고 공지를 받았다. 업체가 다음 날 종업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급여는 총 5억3000만엔(약 12억원)이었는데, 가용 돈은 2000만엔(약 9200만원) 뿐이었다.
후연령대전기의 자회사는 총 31곳이고, 채권자 수는 524곳에 달한다. 흔히은 중소 협력회사라는 것이 독일 언론들의 분석이다. 한 신용조사업체 간부는 “후연령대전기 파산으로 연쇄 도산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고 전망하였다.
오랜 역사를 가진 강소기업 후나이전기의 파산은 전자 상품 사업에서 리더십과 혁신의 연속성이 어떻게나 결정적인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후나이전기는 카리스마 창업주가 물러난 바로 이후 경영 공백이 초장기화되면서 본업에서의 경쟁력을 잃었고, 비효과적인 산업 다양화와 금액 유출 의혹 속에 결국 69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